이란 핵문제 러시아 압력 효과있을까?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가 제재에 동참할 수도 이음을 시사하는 태도를 취해 과연 러시아의 압력이 이란에 효과가 있을 것인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피츠버그 대학 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제재가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되진 않지만 상황 변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이 소진되면 국제적 제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리들도 최근 잇따라 러시아가 이란 제재에 동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음을 뜻하는 발언을 해 서방은 어느 때 보다 이란의 기세를 꺾을 기회로 여겨 고무된 상태다.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 철회에 대한 러시아의 화답이 이어질 경우 이란의 핵개발 의지를 꺾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차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만이 이란에 압력을 넣을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이란과 군사적, 경제적으로 깊은 관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은 12월까지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서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유엔 제재에 직면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문제는 이란과 가까운 러시아가 이란 경제를 무력하게 만들 제재 조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지하느냐 하는 점이다.

모스크바 소재 라잡 사파로프 이란연구소 소장은 27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충분히 효과적인 지렛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란은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갖는데 관심이 있고 이는 이란이 러시아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파로프 소장은 “러시아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란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하거나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도록 압박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이 핵 문제에서 진전된 태도를 보인다면 러시아는 제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이란이 이를 거부한다면 러시아는 원칙적으로 제재에 동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가 2005년 이란과 맺은 S-300 방공 미사일 공급 계약을 아직 이행하지 않는 것이 이란과 협상에서 또하나의 유리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S-300을 인도받으면 이를 핵시설 공격 보호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의 압력에도 끄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최근, 이번 유엔 총회에 앞서 러시아 정부가 핵 문제를 논의하려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지만 이란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007년 10월 러시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했지만 이란 핵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는 점도 그런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26일 “만일 이란이 추가 핵시설에 대한 완전한 공개를 꺼린다면 과연 오랫동안 이란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러시아가 자신들이 지어준 부셰르 핵 원전에 대한 연료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 달 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P5(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1(독일)’과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러시아가 이란에 어떤 압박을 가할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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