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도 北核처럼 대화로 풀어야”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북한 핵 문제를 푸는 것처럼 이란 핵 문제도 ’덜 모욕적인 접근법’을 사용할 것을 충고했다.

블릭스 전 총장은 이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 미국이 이라크의 무정부상태를 이란의 책동으로 몰아 이란을 공격함으로써 이라크 전술 실패에 쏠리는 관심을 돌리려 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 이라크 주변에 병력을 증강했던 것과 유사하게 최근 이란 주변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가 사용하고 있는 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하라는 내용의 기고문이 워싱턴타임스에 실린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몇 년 후퇴시킬 수는 있지만 이란으로 하여금 국민적 동의 하에 핵무기 개발에 나서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릭스 전 총장은 이어 “북한의 경우 플루토늄 생산 중단을 요구하지 않고 대화에 나섰고 핵 프로그램 동결 및 폐기에 대한 합의만으로 불가침 보장 및 관계정상화에 나설 뜻을 비추고 있다”면서 이란과의 대화에 앞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폐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튼 전 의원 등이 이란 및 시리아와의 대화를 촉구했지만 부시행정부는 성명전과 군사적 위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에 대해서도 ’덜 모욕적인 접근법’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현 IAEA 사무총장도 19일 런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은 이란 핵문제를 풀기 위해 제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란에 안전 보장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이란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러시아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아주 우호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이란의)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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