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지도부, 보병대, 통신수단’ 부족에 좌초 직면

이란의 헌법수호위원회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정부는 추가 시위 발생을 강력히 통제하고 나섰다. 지역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대부분 이란 대선 불복종 시위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총 투표지의 10%를 재검표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압승한 지난달 12일 대선 결과가 유효하다고 결론내렸다. 그리고 이튿날인 30일에는 헌법수호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해 “대선 논란은 이제 종지부가 찍혔으며 선거 결과에 불복종하는 시위가 이어질 경우 정부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같은 날 자신의 승리가 “이란 국민의 승리이자 적들의 실패”라고 규정하며 반정부 시위에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헌법수호위원회가 선거 결과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기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을 이달 26일에서 8월 19일 사이에 갖게 된다.

선거결과 확정에 이어 이란 당국은 시위 재발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 곳곳을 통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즈는 “이란 경찰과 민병대가 테헤란 시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어떠한 대선 불복종 시위에도 관용을 보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지난달 30일 신문에서 전했다. 신문은 또 “이란 정부는 시위 재개를 막기 위해 수백명의 야당 관계자, 전 정부 관리, 기자, 학자들을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즈는 “정치 평론가들은 시위대 지도부, 시위대 간의 통신수단, 시위에 나설 ‘보병대’의 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의 반정부 시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이번 소요의 배후에 외세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란 정부는 서방 특히 영국이 시위를 배후에서 선동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이유로 주 테헤란 영국 대사관의 이란인 직원 9명을 시위선동 혐의로 구금했다.

시위의 강경진압을 주도한 바시즈 민병대의 호세인 타엡 대장은 “민병대 복장을 한 불순분자들이 시위대 진압에 가담했으며 이들이 비무장 시민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시위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해 전세계에 이번 사태의 상징으로 떠오른 네다 아가-술탄 양에게 총을 쏜 것도 ‘가짜 민병대’의 행위라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가 체포한 시위대에게 가혹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체포된 야당 인사들이 “강제 자백을 위해 고문을 받고 사형에 처해질 우려가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시민들이 감옥에서 조직적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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