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소강국면…“강경진압에 체념상태(?)”

대선부정 논란으로 촉발돼 유혈 사태까지 초래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21일(현지시간)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와 강경진압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전날과 달리 21일에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1일 테헤란 시내에는 무장한 친정부 민병대가 순찰을 돌았으며 산발적인 총소리가 들리긴 했으나 전날 같은 대규모 시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도 이날 시위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무사비 후보의 지지자들은 영국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들이 강경진압으로 큰 피해를 당한 뒤 일종의 체념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시위 약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부정선거로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주장하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후보는 이날도 반정부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을 독려했다.

무사비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란 민중들은 거짓과 부정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위는 이란 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무사비 전 후보는 시위의 폭력화를 경계하면서 “폭력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

한편 이란 국영언론은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20일 최소 10명의 ‘테러범(시위대)’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선 불복종 시위가 촉발된 이후 공식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CNN은 최소 15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민병대의 발포로 사망했다는 미확인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시위대들은 민병대와 경찰이 총, 곤봉, 최루탄을 사용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난 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로 전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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