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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22일까지 유보하겠다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결의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란 핵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류가 어느 때보다 강경한 가운데 튀어나온 결의안 거부 발언이 향후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15일 이란 북서부의 아르바딜 군중 집회에 참석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주권은 우리의 고유 권한이며 그들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결의안은 우리를 억누르기 위한 수단일뿐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달 31일 이란 핵에 대한 결의안 1696호를 채택하고, 한달 뒤인 8월 31일까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란이 유엔의 요구에 불응할 시 유엔 헌장 7장 41항에 근거해 경제, 외교적 제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최근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에 대해서도 헤즈볼라의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중동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미국과 유대인들의 계략을 물리쳤으며 그들의 ‘검은’ 기도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였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서방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는 것이 그의 연설 주 메뉴였다는 점을 상기하며, 일단 이번 발언에 그다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후통첩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이렇듯 ‘무성의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다음 수순을 준비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