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여기자 석방…北, 여전히 ‘모르쇠’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가 수감 석 달 만에 풀려난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은 한 달이 넘도록 변호인 면담조차 허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는 간첩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억류된 지 석 달여 만이다.

반면 북·중 국경지대에서 취재도중 북한에 의해 억류돼 ‘불법입국’ 및 ‘적대행위’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미국 여기자 2명은 스웨덴 대사관 영사업무 관련 인사 간의 접촉조차 불허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1일 이란의 미국인 여기자 석방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 국적 여기자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무런 진전사항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안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달 30일 이후 스웨덴 대사관측은 두 명의 여기자들과 접촉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왜 북한 당국이 그들의 영사 권한을 가진 스웨덴 대사관의 인사들과 여기자들 간 접촉을 거부하는지 그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다”면서 “북한 당국이 그들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히 ‘빈 협약’에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켈리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미국 국적의 여기자들에 대한 안전 문제를 가장 우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금까지 스웨덴 대사관이 이들의 보호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더 진전된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의 여기자 석방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록사나 사베리가 석방돼 현재 가족들과 함께 테헤란을 떠나 수일 내 미국에 돌아올 것”이라며 “그녀가 석방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켈리 국무부 대변인도 “이란의 여기자 석방을 인도적인 제스처로 보고 있으며 그 자체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사베리 기자가 석방된데 대해 인도적인 제스처라며 환영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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