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核개발 중단없다” 중동 위기감 고조

핵 개발을 강행해온 이란이 서방 세계가 제안한 인센티브안을 사실상 거부함으로써 중동 지방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정부의 골람호세인 엘함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란은 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국민의 의지는 확고하며 최고지도자의 가르침이 정한 원칙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를 비롯한 서방 세력은 지난달 테헤란을 방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준비한 새로운 인센티브안을 이란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제안에는 광범위한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민간용 핵기술 협력과 관련한 대(對)이란 인센티브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에드 잘릴리 이란 핵협상대표는 이란 방송을 통해 “이란은 서방 6개국의 제안이 담긴 서신에 건설적이고도 창조적인 관점으로 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힘으로써 긍정적 기대가 높아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란의 마누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이 2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 협상이 새로운 분위기를 향해 가고 있다”, “인센티브 안이 과거의 것과는 다르고 존중할 만하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5일 엘함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서방의 제안을 거부하고, 군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을 의식한 듯 강경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산 피루자바디 이란 정규군 참모총장은 5일 “이란의 이익이 무시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른 나라가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는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최신예 미사일은 적의 군함과 해군력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설에 정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이란이 서방의 인센티브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나서자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對)이란 군사공격설이 한층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미 해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이란과 인접한 걸프만 등에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 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이 중동지역에서 이 같은 훈련을 실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2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중동지역의 불안 요인으로 지목하며 “이란이 계속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으며, 코스그리프 5함대 부사령관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의 핵개발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서방 세력과 ‘핵개발은 우리의 권리’라는 이란의 힘겨루기가 불러오는 중동 지방의 긴장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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