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핵 통첩시기 임박…우라늄 농축 중단 안 밝혀

이란이 내놓은 핵프로그램 관련 답변에 대한 관계국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국, 프랑스, 독일은 답변 내용이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다는 반응인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이 협상 의사를 비친 데 대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미 다음 수순의 제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이러한 미국의 행보에 중국과 러시아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자신이 정한 시한인 지난 22일(현지 시간) 오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P5+1)이 내 놓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해 답변을 내놓았다. 이란 당국은 안보리 4개국과 독일 그리고 이란과 미국이 외교 관계를 단절한 후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스위스 등 관계국 대사들을 불러 인센티브 협상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이란이 내놓은 답변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관계국들은 내용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들어갔다. 답변이 나온 지 수일의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최종적인 공식 평가가 나오고 있지는 않은 가운데 관계국들은 이란의 이번 답변을 특별한 보안 속에서 다루어 왔다. 이란의 답변은 상당히 길고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어 비교적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답변을 전해 받은 다음날 미국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성명의 형식으로 발표된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이란의 답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유보하였지만 이란의 답변이 유엔안보리 결의안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이란이 내놓은 답변의 긍정적인 점은 이란이 대화를 통해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며 부정적인 점은 결의안의 핵심적 요구인 우라늄 농축 활동의 전면 중단을 거부한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궁극적으로 이란은 답변 속에 강온 양면 전략을 담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란의 이러한 반응은 사실 그동안의 상투적 수법과 다르지 않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중단을 묵살하연서도 대화하겠다는 수사를 수차례 반복하였으며 결국 대화는 번번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란이 대화 의지를 다시 들고 나오면 관계국들은 이란의 전향적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곤 하였던 것이다.

이번 답변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우라늄 농축 중단의 전제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제안도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란의 복잡미묘한 안이 관계국들 간에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소극적 자세로 따라 오다시피한 것을 놓고 볼 때 해석의 여지에 따라 관계국들의 입장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관계국들 모두 이란의 답변을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현 단계 행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이 다음 수순의 제재를 위한 외교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의 ‘협상 의사’에 무게를 두어 문제를 다루려 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1일, 이란 핵에 대한 결의안 1696호를 채택하여 이란에게 8월 31일까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적어도 이 시한을 전후해 이란이 내놓은 답변에 대한 관계국들의 입장과 대응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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