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헌법초안 논의 막바지 진통 속 저항공격 격화

이라크 영구헌법 초안 마련작업이 막바지 국면에서 진통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저항세력의 공격이 격화돼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 아랍권 언론들은 저항세력이 9일 하루동안 수도 바그다드 등곳곳에서 산발적인 공격을 퍼부어 최소 30명 이상의 이라크인과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중심부에서는 미군 차량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주변에 있던 민간인 6명과 미군 1명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다른 지역에서의 잇단 저항공격으로 최소 27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라크의 각 정파 지도자들은 이날 모래폭풍 때문에 바그다드로 오지 못한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민주당(KDP) 지도자가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핵심쟁점들을 놓고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은 이라크 총리실 발표를 인용해 이날 회의 참석자들이 헌법 초안 마련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에 초안을 완성하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조항은 쿠르드족의 향후 지위문제가 걸려 있는 연방제의 성격과 범위, 법원(法源)으로서의 이슬람 역할, 자원배분 방식과 여성의 권리 범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힘 알-자파리 총리는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초안이 시한 내에 나오길 희망하지만 일부 쟁점들이 계속 걸림돌이 된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혀 시한 내에 헌법 초안이 완성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이라크의 임시헌법 기능을 하는 과도행정법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헌법 초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론적으론 제헌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정파 간에 합의만 이뤄진다면 초안 마련 작업이 시한을 넘겨 다소 늦어지더라도 곧바로 의회 해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족과 수니파 아랍족이 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연방제 도입 같은 민감한 쟁점을 새 헌법에 기반해 구성될 의회 출범 이후 다룰 과제로 남겨 놓자는 주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헌법 초안 작업에 참여중인 수니파 지도자 살레흐 알-무트라크는 AP통신에 “연방제를 주장하는 쿠르드족 요구를 수용할 경우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올 12월 선거로 구성될 새 의회의 과제로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니파 대표들은 이와 관련한 안건을 정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라크를 분단국가로 만들 수 있는 연방제를 현 상황에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수니파의 제안이 수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