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의원들, 럼즈펠드 경질 환영”

11ㆍ7 미국 중간선거 직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에 대해 이라크 의원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AFP 통신이 9일 보도했다.

AFP 통신은 럼즈펠드 장관의 경질이 보도된 뒤 연락이 닿는 이라크 의회 의원들에게 인터뷰를 한 결과 이들은 “럼즈펠드 장관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에 책임이 있다”며 경질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시아파 의원인 마무드 오트먼은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 문제를 담당하는 첫 번째 책임자로 경질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2004년 초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문제가 불거졌을 때 물러났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수니 아랍계의 살레 알-무트라크 의원은 “럼즈펠드 장관 경질은 미국의 의식이 깨어있음을 보여준다”며 “그가 이라크에서 한 모든 일은 비도덕적, 반인륜적이었으며 이는 미국과 같은 문명화된 나라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라크가 겪는 혼돈상황은 럼즈펠드 장관의 책임이고 그가 옛 이라크군을 해산시키기로 결정한 탓에 이라크가 무방비로 외국의 간섭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한 럼즈펠드 장관의 경질로 미국의 대(對) 이라크 정책이 현저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데는 모든 의원이 동의하진 않았다.

시아파 바셈 샤리프 의원은 “미국의 중동정책은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도 중동정책이 바뀌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시아파의 사미 알-아스카리 의원은 “럼즈펠드 장관이 ‘매파’의 선봉장이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이 패배한 데 그의 책임이 크다”면서도 그간 공화당에서 럼즈펠드 장관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계속 있었다는 점을 들어 “그의 경질이 미국 정책 변화의 전환점이 되겠느냐”고 의문을 나타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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