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외무 “美주도 다국적군 여전히 필요”

이라크는 헌법제정과 민주국가 건설의 과정에서 미국 주도 다국적군을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호샤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밝혔다.

제바리 장관은 지난해 6월 승인된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의 임무 연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고 주변국, 특히 시리아에 대해 극단세력의 이라크 잠입을 막기 위해 국경단속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제바리 장관은 오는 8월15일까지 헌법을 제정해 10월중 국민투표에 회부하고 연말까지는 합헌 정부를 수립한다는 기존의 일정을 재확인했다.

제바리 장관은 이처럼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 때 유엔이 헌법초안제정위원회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입헌 과정의 어떠한 지연도 반민주 세력에 악용될 수 있는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지난주 서한을 통해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의 임무 연장을 촉구한 바 있는 제바리 장관은 이날 안보리에서도 이와 같은 호소를 되풀이하면서 “우리 이라크인들은 여전히 정치적 절차의 궤도이탈과 지금까지 성취된 진전의 무효화를 노린 테러와 폭력의 파괴적인 캠페인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제바리 장관은 그러나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지난 1월30일의 총선은 이라크 국민들이 겁먹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장래가 테러리스트들이나 폭군의 지지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을 승인한 지난해 6월의 안보리 결의는 1년 후 다국적군의 임무를 재평가토록 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의 다국적군 임무연장 요청에 대해 미국의 앤 패터슨 유엔주재 대사 직무대행은 “이라크 정부는 어려운 안보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 주도 다국적군은 이라크인들이 심각한 안보상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을 때까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패터슨 대사 직무대행은 그러나 “다국적군은 필요 이상으로 이라크에 머무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터슨 대사 직무대행은 다국적이 16만5천명에 달하는 이라크 군과 경찰 병력을 훈련시키고 있고 군은 90개 대대단위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라크가 스스로의 안보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다국적군의 철수시한을 정하기는 어려우며 병력의 규모는 현장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터슨 대사 직무대행의 이와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국적군의 임무연장을 승인하는 내용의 안보리 성명에 철군시점에 관한 언급을 포함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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