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 신설”…北, 은밀한 핵 위협·타격 노린다

극초음속 무기 운용 부대 배치에 이은 후속 조치...소식통 "향후 5년 핵공격 능력 제고에 방점"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핵무기 및 투발 수단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략군 산하에 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를 신설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차량은 물론 철도를 통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는 등 ‘도발 원점 선제 타격 가능성 최소화’를 꾀하고 있는 북한이 이를 추진할 전문 부대를 통해 향후 관련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부대 신설은 최고사령부의 지난 9월 중순 하달된 명령에 따라 시작됐다. 이에 따라 1개 기술 발사연대 역량이 차출됐고, 4일부터 자강도 성간군에 실제로 병력 조동(調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일단 부대 신설 지역이 ‘자강도’라는 점이 주목된다. 주요 군수공장이 밀집돼 있고 이동·운반 경로가 갱도화 돼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볼만한 대목이다. 신속하게 관련 무기를 생산해 은밀하게 적(敵)을 위협‧타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얼마 전 이전 완료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 편제 운용 부대(자강도 전천군 리만 노동자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말 그대로 미사일 병기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관련기사 보기 :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인근에 전략군 이전실전배치까지 동행)

극초음속 무기 운용 부대가 배치된 전천군과 이동식 탄도미사일 운용 부대가 배치될 성간읍 모습. /사진=구글어스 캡처

이 때문에 이른바 북한 군 당국의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자강도에서 핵무기 고도화와 관련한 부대 이전 및 신설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식통은 “4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성간군 1개 연대 신설 이전 배치는 국방발전 5개년 계획 기간 전략군의 단계별 목표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기동식 재진입 탄도탄 발사체 수단의 다양화를 다그쳐 선제적 핵공격 능력과 함께 최후의 방어, 보복 전술 측면에서 더 많은 핵무기 수단의 살생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는 5년간 핵전쟁 승패를 좌우할 전략‧전술적 편제 사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고”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초 개최된 북한 8차 당(黨)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전략무기 고도화와 전술무기를 통한 현대적 무력 개편을 현실화하려는 방안을 지속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기동식 탄도미사일 연대 신설 및 병력 이동은 오는 동기 훈련(12월 1일 시작) 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