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한국주도 北붕괴 대비계획 필요”

이기택(李基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은 30일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에 대비해 한국 주도로 대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주최 제15차 율곡포럼 강연을 통해 “한반도 급변사태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 ‘작전계획 5029’란 대응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계획도 한국이 주도해서 만들어 한.미 간에 합의하고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도 합의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급변사태는 김정일의 자연수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우리의 대북정책은 여기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 어떤 체제로 한반도를 통일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미리 만들어두고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로드맵을 수립해놓아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지금부터라도 한반도 미래전략을 담당할 기구를 가동해야 하고 이 기구에서 10년이나 20년 뒤의 동북아나 세계의 모습을 예상하면서 한반도의 지위와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미래 한반도 설계에는 2천300만 북한 주민들의 생명과 생활 보호, 북한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안전관리, 동북아의 안보환경 관리와 평화 제고, 주변국의 경제와 안보이익 증대 등이 담겨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탈북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한에 정착해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나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걸리는 시일이 최소한 4년이라고 한다”며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먼저 남한과 북한의 국경을 통제하고 출입국을 확실하게 해서 북한을 남한 경제권으로 편입해 근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율곡포럼에는 박세환 향군회장과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