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평통 정치적 이용 안돼”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수석부의장은 6일 “평통법은 평통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법이 아니다”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이 (과거에) 악용을 했다”고 정치적 중립 의지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의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통의 정체성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평통을 절대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정체성 문제를 바로잡을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또 해외 동포들이 각국의 주류사회에 진입, 우리 정부의 통일 정책을 적극 알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평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부의장은 최근 해외 평통자문위원을 600∼700명 늘렸음을 전하면서 “통일 문제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우방에서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평통의 해외 역할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교포들이 주류 사회에 진입해서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것이 평통의 역할이다.

–통일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통일 의지가 강해야 한다. 대북 정책만은 힘이 필요하다. 대북정책만은 조금 생각이 다르더라도 여.야 없이 다 밀어줘야 한다.

핵이 있으면 통일은 불가능하다. 진정 북한이 통일을 하려면 핵이 없어져야 한다. 한반도에 핵이 있다면 주변 이해관계국들이 통일에 협조를 하겠느냐.

–평통이 향후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평통의 역할을 생각 중이다. 국내에 들어온 많은 탈북자들이 문제를 겪고 있고,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 평통 가족이 한 명의 탈북자와 관계를 맺는 체계적인 방안을 생각중이다.

–북한의 현 상태에 대한 평가는.

▲탈북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북한의 선군정치가 상당히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된다. 사회적 해이나 김정일 후계자 문제, 건강 문제 등 내부 문제 때문에 북한이 긴장 상태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설립된 평통에 대한 정체성 논란도 있는데.

▲평통을 절대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 사실 과거에는 정체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권력을 가진 자가 법을 악용한 것은 과거 얘기다. 정체성 문제도 바로잡을 노력을 하겠다.

–평통 해외자문위원을 증원한 이유는.

▲통일 문제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방에도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현재 수가 빈약한 것 같아서 늘려 보자고 한 것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