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우리가 北에 몸 달아 할 필요 없어”

▲이기택 민주평통수석부의장ⓒ데일리NK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개성관광 중단 및 개성공단 축소 등 북한의 대남강경 전술에 대해 “북한의 내부사정에 기인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29일 (사)21세기분당포럼이 주관한 ‘바람직한 대북정책 방향과 국민통합’이란 토론회에서 “북한은 사정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남북) 당국간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며 “우리가 특별히 몸이 달아서 북한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를 길들여서 지난 10년간의 남북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라며 “이미 예상된 북측의 행동이었던 것만큼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그대로 유지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10년 공든 탑이 무너졌다며 대북정책 수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잘못해서 악화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원인은 무엇보다 북한체제 자체의 불안정성 때문”이라며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의 이러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 내부의 갈등이라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이 부의장은 향후 미북관계의 전망과 관련, “미 대통령 당선자가 미북간 직접대화를 강조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이 유화적 대북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미국의 대외정책 전반이나 오바마 당선자의 공약, 그리고 핵심 참모들의 성향을 보더라도 미국은 기본적으로 원칙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와는 그 어떤 시기보다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