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북핵 있는 한 남북교류 의미없어”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2일 “북한에 핵이 존재하는 한 어떠한 남북교류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 지역회의’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북핵은 조속히 폐기돼야 하고 이것은 남북관계에 있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대전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전체가 폐허가 되고 우리 민족이 영원히 열등민족으로 전락할 수 있는 북핵을 눈앞에 두고 과연 어떤 남북평화나 통일 논의가 가능하겠느냐”며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 중 가장 잘못된 점이 바로 북핵과 남북교류를 별개의 것으로 다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정부에서 북핵 문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다뤄지지 못했다”며 “지난 10년간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과 저자세로 일관함으로써 오히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조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위기에 빠져 있는 북한이 무슨 재원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는지 생각해보면 기막히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또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우리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통일에 이제라도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 격차는 물론이고 모든 부문에 있어 수많은 난제가 쌓여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지난 정부 10년간의 대북정책이 가뜩이나 어려운 문제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 10년간의 대북정책이 모두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에서 보듯이 나름대로 의미있고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다”면서도 “그럼에도 북한의 경제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고 북한정권은 선군정치의 깃발 아래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수없는 물자들이 지원됐음에도 조금도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고 지난 10년간 외형적인 교류 증대에도 불구하고 통일기반은 더욱 악화된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과연 누구를 위한 잔치였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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