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北시골 냉장고 들어갈 정도 돼야 통일”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3일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에 대해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거 어떤 정권보다도 실용성이 있고 정말 통일에 접근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통일교육협의회가 서울 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제13차 통일교육포럼에서 “(북한의) 시골에 조그만 냉장고와 자가용이 들어가는 정도는 돼야 통일을 얘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달라진 것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남북이 왔다 갔다만 했지, 그리 공들였지만 납북자 한 사람 받은 적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때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하고도 북한이 핵을 가지는 것은 합의서를 파기하는 행위인데 통일하자는 사람들은 왜 안 따지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같은 세계화 시대에 북한처럼 폐쇄적으로 해서는 못 사는데, 북한 정권 스스로 못하는 것을 왜 기정 사실로 인정해버리느냐”며 “우리가 노력하면 그 벽도 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언제든 대화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4조원~30조원이 든다는 10·4선언의 사업들을 실천하기 위해 실무자들이 모여 논의하자는 것은 당연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10년 동안 교류 효과로 북한 주민 사이에 상당한 균열이 알게 모르게 발생해 김정일의 명령이 일사불란하게 아래까지 실행이 안 되고 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10년간 남북교류의 영향이 스며든 것으로 나왔다”며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영향으로 오히려 북한 (당국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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