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엇에 쓰는 청자인고?

남북 공동으로 실시한 개성 만월대 고려궁성 유적 출토품 중에서 고려청자 1점은 기형이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고 그 기능조차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조사단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모양이나 크기를 보면 마치 죽부인(竹夫人)이나 어구류 중 하나인 통발을 연상시킬 정도로 길쭉한 원통형이다. 높이는 65㎝에 이르고 몸통 지름은 22㎝ 정도가 된다. 바닥은 편평하지만 그 복판에는 원형 구멍 하나가 뚫려있다. 이런 점에서 바닥만큼은 시루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몸통에는 목련이나 연꽃 등으로 짐작되는 여러 가지 꽃문양을 넣었다.

우리측 현장책임자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 이상준 학예연구관은 “이 청자는 북한에서 조사한 구역에서 깨진 채 지하에 반쯤 박혀있는 상태로 출토됐다”고 전했다. 지금은 그 조각들을 끼워 맞춰 복원해 놓았다.

이 연구관 전언에 의하면 이와 거의 똑같은 도자기가 1점 더 수습됐다.

정확한 출토 지점은 발굴단이 4호 축대라고 명명한 곳과 그 남쪽 건물터 사이라고 한다.

고려사 전공인 한신대 안병우 교수는 “생긴 건 마치 죽부인 같아서 재료가 도자기니까 ‘도부인'(陶夫人)이라고도 이름을 붙여 보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기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고, 건물 외곽에 반쯤 박혀있었다는 점에서 혹시 깃발 같은 기구를 꽂기 위한 받침대 일종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도 있지만, 미술사 전공인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힘이 약해 깃발 같은 것을 버텨 내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신 소 관장은 “꽃 같은 물건을 꽂아 두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능을 종잡을 수 없는 까닭에 종래 한국고고학계나 미술사학계에서 미지의 물건을 만날 때마다 전가의 보물처럼 애용하는 명명법을 따라서 당분간은 ‘이형(異形) 청자’ 정도로만 통용될 듯 싶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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