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적어도 이번엔 중지해야”

재일본조선인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17일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적어도” 이번에 한해서라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어쨌든 제2차 북남수뇌상봉을 둘러싼 환경은 7년전과는 비할 바 없이 바뀌었다”며 한반도 주변 정세의 호전 사례들을 들고 “이 엄연한 현실들은 북남수뇌상봉이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의 목적이 성사되는 믿음직한 담보로 될 것”이라고 회담 성과를 낙관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신보는 이날 ’북남 수뇌상봉(정상회담)에 대한 옳은 시각을 가져야’라는 시론을 통해 “유사시도 전시도 아닌 지금 남조선(남한)군의 통수권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다”며 “평시에 벌이는 미군과의 합동 군사연습이고 보면 남조선군의 최고통수권자가 미국에 ’중지하자’고 한마디 제기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따위 연습은 단축, 간소화나 연기가 아니라 영구히 중지돼야 마땅하지만, 적어도 당면하여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을지연습과 함께 하기로 했던 한국군의 단독 기동훈련을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한 데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믿음직한 담보”로 “북남관계에서는 6.15 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획기적인 성과와 진전이 이룩됐다”며 “6자회담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9.19 공동성명을 실천하기 위한 2.13합의가 착실히 이행돼 가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 “조(북)미 사이에서도 부시 정권의 정책전환이 가시화되고,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완전한 관계정상화의 전망이 열리고” 있는 점과 “북과 남 그리고 조선반도를 둘러싼 유관국들의 구도와 국제관계에서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한편 “우리 민족에 사변적인 의의를 가지는 중대한 문제가 일정에 오를 때마다 반드시 남측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신문은 “한나라당은 ’시기, 장소, 절차 모두 부적절’하다며 반발했었는데 반통일 세력이라는 딱지가 붙을 것과 대통령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갑자기 전술을 바꾸기 시작했으나 이 당의 반공친미와 반통일의 본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수구언론들은 또한 예측된 대로 북남수뇌들의 상봉과 회담의 의의를 폄하하고 왜소화해 나섰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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