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흥군 대오시천서 전시용 2호미 방출… “삼지연 건설장 공급용인듯”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 다리 위를 지나가고 있는 북한 트럭(기사와 무관). / 사진=데일리NK

양강도 운흥군 대오시천 소재 전시 물자 창고에서 2호미(전시 예비 식량)가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4일 전했다. 현지에서는 창고에서 나온 2호미가 삼지연 건설장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틀 전부터 은흥군에 있는 군량미 창고에서 2호미를 실은 사민(민간) 트럭들이 들락거리며 알곡을 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2호미는 노동당 2호총국에서 총괄하고, 지역 군당 2호미 사업부에서 징수와 관리, 교체 책임을 맡는다. 북한은 수확기가 끝나고 다음해 1, 2월 경에 2호 창고의 묵은쌀을 새쌀로 교체한다. 그리고 묵은쌀을 주민 공급용으로 푸는 방식이다.  

북한 당국이 2호미를 대거 방출했다면, 그 배경에는 올해 가중된 경제난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내부에서는 북한 당국이 2호미를 풀어 군인, 공무원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은흥군 대오시천에 있는 2호 창고는 2호미를 지하 갱도에 보관한다. 평소에도 인민군 병사들이 무장한 채 보초를 선다. 노동자구가 있는 대오시천에서 2호미를 배급 받은 노동자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창고에서 나온 2호미를 싣기 위해 온 차량은 삼지연과 백암군, 대홍단군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장을 본 주민들은 방출된 2호미가 삼지연 건설장이나 다른 군부대로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현장에서 하루에 목격된 쌀만 해도 수십 톤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실어나가면 수백 톤이 될 수 있다”면서 “국가 건설 사업장으로 실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민 차들은 지하 갱도 입구까지만 도착하고, 인민군 복장을 한 간부가 차를 인계받아 갱도 내부에서 2호미를 실어나가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한다.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간부 출신 탈북자는 “2호미를 교체하는 시기가 아닌데도 쌀을 실어 나르는 것을 보면 건설장이나 식량 사정이 바쁜 단위에 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전에도 식량 사정이 어려우면 먼저 2호미를 풀고 나중에 보충하는 방식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긴급 상황에 대처하려면 2호미 밖에 없다”면서 “지금 식량이 가장 힘들 때라 삼지연꾸리기 같은 국가적인 건설장이 많은 상황에서는 긴급히 2호미를 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