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성공단 대거 방문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의 기업금융 담당자들이 대거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19일 은행연합회와 통일부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산업.기업.외환.씨티은행과 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은행의 기업금융 담당자 및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 관계자 등 56명은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지 공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통일부 주관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은 현장시찰 형식이지만 6월말 예정된 개성공단 1단계 분양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개성공단 사업이 대내외적인 악재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문단 인원도 지난해 9월 1차 방문때 30여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경협자금이 고갈된 상황에서 앞으로 시중자금을 활용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지원해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개성공단 입주희망업체에 대해 남북협력기금 지원 대신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서를 받아 이를 담보로 직접 시중은행 대출을 받도록 지원 방식을 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하도록 정부가 직접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우량 거래기업에 대해 제한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다 보니 현재 3개사 166억원 지원에 그치고 있고 시중은행의 대출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은행들은 그러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방문단에 참가하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방문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갈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개성공단의 한 입주업체가 남북협력기금 유용 등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등 잡음이 일고 있는 데다 정부가 금융지원 방식을 변경했지만 구체적인 지침을 주지 않고 있어 이번 방문을 금융지원으로 곧바로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 은행의 기업여신 담당자는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해주면 은행들이 대출해주기가 수월하겠지만, 정부로부터 어떤 지침도 들은 바가 없다”면서 “개성공단은 거리상 제약이 있는 데다 초기단계 사업인 만큼 섣불리 지원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방문하게 돼 부담은 된다”면서 “하지만 미사일 정국 속에서도 초청장을 일찌감치 보내오는 등 북한이 남북경협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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