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에 이용당한 신숙자 母女 이야기, 영화로 나온다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상업영화로 만들어진다.


오길남 박사 수기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재출간한 세이지코리아의 김미영 대표는 1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신숙자 모녀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17일 국내 영화 제작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는다”며 “이번 영화는 일반 북한인권영화와는 다르게 흥행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대한 많은 관객들에게 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싶어 상업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사회는 윤이상·송두율·오길남 같은 지식인들의 이야기만 다뤘다. 영화는 지식인들이 아닌, 지식인들 사이에서 상처받은 약자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면서 “신숙자 모녀를 통해 현대사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그 안의 작은 존재의 소중함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동안 신숙자 모녀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여러 제작사에 책자를 보내는 등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그러던 중 대학시절 주사파 운동을 하다 전향한 전력을 갖고 있는 한 제작자가 관심을 보내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신숙자 모녀 이야기를 이해하고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제작자”라면서 “제작자의 신상을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코미디 영화로도 흥행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 제작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신숙자 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내년 중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탈북자 문제 등 북한인권문제를 다뤘던 상업영화들이 제작되기는 했지만 흥행 면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영화가 흥행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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