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25일 북한이 개성관광 중단 등 초강경 조치를 내놓은 것과 관련, “이번 사안의 본질은 우리의 대북정책 때문이 아니라 북한 내부 체제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이 같이 말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병상에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자본주의 물결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군부를 비롯한 당국에서 체제위협의 통로로 인식돼온 개성공단을 유지할 것이냐, 달러박스로 체제위험을 감수할 것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고 한다”며 개성공단의 전면 폐쇄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에 대해 “북미관계를 풀려고 하면 우리 정부와의 관계부터 풀어야 하고 통미를 하려면 통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북한이 개방을 선택하고 핵을 포기해야 북미관계의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북한은 현재 미국과 대등한 핵보유국으로 행세하면서 그것을 볼모로 대가를 챙기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 경색을 자초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계속해서 남북대화를 촉구했고 6.15와 10.4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하자고 했다”며 “도대체 만나 줘야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의 진정성있는 대화 제의를 받아들여서 대화 테이블로 갔으면 좋겠는데 북한이 계속 거절하는 상황에서 통로는 결국 6자회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바마 체제’ 출범에 따른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6자회담이란 틀 내에서 직접협상을 전개했던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