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북핵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제14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 줄 것을 회원국들에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윤 장관은 30일 진행된 회의에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이고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수 있도록 아세안+3 회원국들이 일관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을 통해 아시아와 지구촌 전체의 평화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등 공통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또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고 양국 정상이 공감한 점을 언급하면서 최근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 및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각 측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왕 부장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 및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의미 있는 대화재개를 위해 한중, 6자회담 당사국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윤 장관은 1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3자회담을 갖고 북한이 행동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도 왕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통해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