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 의견접근…DJ 열차방북 성사될까

김대중(金大中.DJ) 전(前) 대통령은 과연 희망대로 열차편으로 평양을 방문할 수 있을까.

남북은 29일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2차 실무접촉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가졌지만 열차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이날 접촉에서 남북은 ‘육로를 이용하자’는데 의견 접근을 봤다는 것이 실무대표단과 통일부측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기존 북한이 주장한) 항공로는 아니라는 의미”라며 “철도 이용은 앞으로 더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위한 교통편 가운데 항공편은 일단 제외됨으로써 열차 또는 승용차를 이용해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측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정 전 장관도 “승용차를 이용할지 철도를 이용할지는 다음주중에 개성에서 열기로 한 추가 실무접촉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접촉에서도 지난 16∼17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1차 실무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직항로를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이 이날 접촉에서 ‘경의선 철도를 이용하자’는 우리측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기존 직항로를 주장하던 데서 ‘육로 이용’이라는 유연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잔뜩 먹구름이 드리워졌던 김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일단 살려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육로 방북’에 대한 의견접견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경의선을 이용한 열차방북에 동의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막판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 발표로 무산된 여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은 열차 시험운행 연기 이후 우리측에 책임을 전가하며 연일 비난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 전 장관은 “자동차 이용시 도로포장 등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다음주중에 열기로 한 3차 실무접촉에서도 열차 이용을 강력히 주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제3차 실무접촉이 다음달 3∼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2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회의 이후에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경추위에서도 열차시험운행과 김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 문제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을 위해서는 한 차례 무산된 경의선·동해선 시험운행이 필수적인 만큼 우리측은 조속한 시험운행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이 이날 실무접촉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시기를 다음달 27∼30일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남북이 3차 실무접촉에서 ‘열차방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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