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차관 “美·中 선양 탈북자 문제 얘기 중”

유명환(柳明桓)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25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담을 넘어 미국 총영사관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4명의 처리 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이 현재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北京) 및 칭다오(靑島)를 잇따라 방문하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 차관은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차관은 이들 탈북자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 “우리의 손을 떠나 있다”며 “특별한 것(역할)이 있을 것이 없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탈북자의 미국행 가능성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중국측에서 아직 입장을 표시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인도적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간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자기 영사관으로 들어온 난민으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은 난민이 아닌 단순한 범법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조화시키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미국과 중국측 인사들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유 차관은 “우리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 차관은 “(그렇다고) 미측의 관심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북핵 문제는 미국의 중요한 외교문제로 상정돼 있어 관심을 계속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에 대해서도 “6자회담 호스트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할 자세는 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 차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제도적, 물질적 지원’ 언급에 대한 미측의 반응에 대해 “미측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에도 여러가지 외교 경로를 통해 의견교환도 했기 때문에 (미측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차관은 지난 17∼2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과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 미 행정부 당국자는 물론, 학계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미간 현안을 논의했다.

또 미국 방문에 이어 22∼25일에는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중국측과 제1차 한.중 외교차관회의를 갖는 한편, 6자회담 진전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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