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북한 노래’ 정치권 논란

북한을 방문중인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이 15일 북한이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 일환으로 주최한 만찬에서 북한 전쟁영웅을 찬양한 북한 가요를 부른 사실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유 청장이 차관급 고위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파면요구를 하는 등 비난공세에 나섰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다소 난감해하는 표정 속에서도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가급적 반응을 자제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일반국민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부의 주요 공직자가 (분위기에) 휩쓸려서 인민군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아무리 남북화해가 진행중이라고 해도 고위 공직자가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맹 정책위의장은 이어 “유 청장은 대통령에게 아부하고, 북한에 가서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니 자기 중심이 잡혀있지 않은 것 같다. 공직자의 자질이 모자란 것 같다”고 혹평했다.

같은 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양식은 커녕,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국가관도 갖추지 못한 망동”이라며 “이런 자가 최고위공직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국가적 수치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인 만큼 대통령은 즉각 유청장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정부 고위관료가 북쪽의 노래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본인의 직접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한나라당측에 가세했다.

그러나 우리당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놓고 (야당이)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386 운동권 출신인 우리당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개인자격이 아닌 문화재청장이 그런 북한 노래를 불렀다는 점이 아리송한 면이 있지만 일단 사실관계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국방장관 출신인 우리당 조성태(趙成台) 의원은 “왜 그런 노래를 불렀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문화를 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洪丞河) 대변인은 “여전히 북한과 관련해 ‘레드 컴플렉스’가 남아있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유 청장이 노래를 부른 것은 북한사람에게 친근감을 주는 작은 일화로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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