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열 “北 후계자, 군부 전폭적 지지 받아야 가능”

▲ 8일 경희대에서 열린 ‘북한인권대학릴레이포럼’ ⓒ데일리NK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의 후계자는 군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가장 선결적인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8일 저녁 대학생 강연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는 직계자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차남)김정철의 나이가 어린 관계로 후계자로 공식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계작업이 공식화 되더라도 부자세습의 명분은 선군정치에서 도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계자의 군부 관련 업적이나 경험을 부각하는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후견인으로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군부의 지지과 후원이 불가피하다는 것.

유 교수는 이날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가 주최한 ‘북한인권 대학릴레이 포럼’에 세번째 강사로 나서 ‘선군정치’를 주제로 북한 정치체제의 특징에 대해 2시간여 동안 강연했다.

유 교수는 또 “김정일이 자신의 생전에 후계구도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군부에서 특출한 인물을 발탁하여 후계자로 지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후계구도에 나설 인물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전통에 충실하면서 북한체제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동시에 가장 강력한 후원국인 중국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北인권정책, 많이 줘야 C 학점”

유 교수는 올해는 선군정치의 지속과 강화를 통해 (군부를 통한) 후계구도의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처럼 당-국가체제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던 북한이 1995년부터 선군정치를 들고 나온 배경에 대해 ▲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김정일이 체제 보장을 당이 아닌 군에서 찾고자 한 것 ▲북한 정치가 60년이 넘어가며 당의 관료화, 노쇠화 심화 ▲ 북한 체제의 생존과 직결하는 핵무기를 관장하고 활용할만한 능력을 갖춘 집단이 군부가 유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김정일도 처음에는 선군정치를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이용했지만, 10년 넘게 진행된 선군정치의 내용을 보면 김정일 사망한 이후까지도 상당기간 북한 정치의 구조적 틀로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노란 손수건을 달고 있는 대학생들 ⓒ데일리NK

경희대 정현기(무역학과.22)씨가 정부의 북한인권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유 교수는 “점수로 주면 C나 C+ 학점 정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도 많이 준 것”이라고 답했다.

유 교수는 “현 정부가 북한인권문제에 잘못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정부가 북한인권에 대해 해야 할 일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고려나 북한의 입장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당치 못한 이유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과 함께 ‘노란손수건 달기’ 행사를 가졌다.

최 회장은 “최근 납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힘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힘도 필요하고, 북한의 변화된 정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과 학생들의 사랑이 필요하다”며 청년 학생들이 납북자 송환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4차 포럼은 15일 저녁 6시 30분 서강대학교에서 열리며, 홍진표 시대정신 편집위원이 강사로 나선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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