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총재 “남북당국 대화前 이산상봉 추진”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2일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기 이전이라도 이산가족 문제만은 북측과 먼저 논의해 상봉이 추진되도록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을 풀어주는 게 시급하다”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정치.당국간 대화와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는 않았지만 설(구정) 상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한달 남짓 남은 설에 맞춰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초부터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처럼 비정부 차원의 접촉에 힘입어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작년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이 한 차례 성사됐지만 그후 북측의 인도적 지원 요구에 대한 남북간 이견 등으로 추가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민정부’ 시절 외무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유 총재는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새 전기’를 언급했고, 북한도 공동사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적의 대북 지원과 협력은 영.유아와 취약 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도적 차원을 넘어서는 본격적 식량지원 문제는 당국간 회담을 통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유 총재는 적자 누적으로 폐원 또는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돼온 서울과 대구의 적십자병원을 존치시키되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예를 들면 서울 도심인 종로구 평동의 서울적십자 병원 부지를 매각한 뒤 적십자병원의 수요가 있는 시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 개발이익으로 누적 적자를 보전하고 의료서비스 질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유 총재는 올해 한적의 역점 사업으로 ▲개인 중심에서 기업.단체로 적십자회비 모금 다변화 ▲청소년들의 대대적인 적십자운동 참여 유도 ▲국가의 격에 맞는 국제협력 및 지원 강화 등을 꼽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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