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北에 대규모 생사확인사업 제안”

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확인사업을 하자고 북측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1차 상봉'(10.30∼11.1) 남측 단장을 맡은 유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가진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 총재는 “(2010년 추석계기) 상봉 행사 뒤 내년 3월까지는 추운 겨울 탓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가로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생사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상봉하지 않는 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그럴 필요성을 얘기한 것으로 (아직 북측과)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총재는 “북측에서 우리측 의견에 반박하지 않으니까 작년에 비해 상황이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나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리 측은 앞서 지난달 26~27일 개성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도 동절기인 12~2월을 제외하고 내년 3월부터 매월 남북 각각 100가족 규모의 상봉행사 정례화를 제의했다. 또 매월 50가족의 상봉 이산가족의 재상봉과 매월 5천 명 규모의 생사 및 주소 확인 사업, 서신교환, 고향방문 사업 등도 제안했다.

유 총재는 또 “재해성 대북 구호에 대해선 능력 범위 안에서 조건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후  “다만 북에서 지원을 요청한 쌀 50만t, 비료 30만t 같이 규모가 대단히 큰 것은 적십자의 능력 밖이고 당국간 협의와 합의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최성익 단장은 “북측이 제의해서 이산가족 재회를 했는데 우리의 희망에 대해 남측이 호응하지 않는 결과가 있어서 아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 단장은 “이번에 신의주 뿐만 아니라 원산 등 다른 지역도 물에 잠겼다”면서 우리 측의 수해지원품(쌀 5천t 등) 규모에 대한 실망감을 간접적으로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유 총재는 “홍수 피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적십자의 재해구호는 조건 없이 지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북측이 (지난달 26∼27일 개성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 지원을 요청한 만큼 원산에 대해 따로 지원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남북 적십자간의 직통라인 복구와 실무선의 대화 통로 개통 필요성을 최 부위원장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 총재는 이번 상봉 행사 기간 중 북측 단장을 맡은 최 부위원장과 지난달 30일 단체상봉과 환영만찬에 자리를 같이 했고, 31일 오후에는 만찬을 겸해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