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찾는 남북한 전사자 유품

6.25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이 치열하게 맞섰던 경남 함안과 강원도 인제군에서 전사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유품이 발굴돼 유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경남 함안의 전투산 유해발굴작업에서 ’안창군’, ’김용만’이란 이름이 적힌 서류뭉치가 나왔다. 이 서류는 양식으로 미뤄 남측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강원도 인제군 남면 정자리에서는 인민군이 패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국기훈장이 발굴됐다. 유해발굴작업에서 북한의 훈장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발굴단은 남측의 안창군과 김용만이 전사자 명부에 등재되어 있는지, 병적기록은 남아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김용만은 병적기록부에 비군인 전사자로 기록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안창군은 어디에도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이 서류가 전사자의 유해와 뒤섞여 있었다”며 “유골이라면 DNA감식이 가능하지만 서류에 적힌 이름 만으로는 유족을 찾는다고 해도 증명이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인제군에서 발굴된 북한 훈장의 주인도 식별은 가능하지만 남측에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발굴된 훈장에는 ’조선 국기훈장 제삼급 제3605호’라는 글씨가 또렷이 새겨져 있다.

훈장 번호가 있기 때문에 당시 훈장 수여 대장을 보면 누구에게 수여됐는지 알 수 있다고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전했다.
1948년 10월 최고인민회의의 결정에 의해 제정된 국기훈장은 국가발전에 공을 세운 사람, 기관, 단체에 수여되며 1, 2, 3급으로 구별된다.

국기훈장은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국경절(9.9), 당창건기념일(10.10) 등에 수여되고 있다.
유해발굴단은 이 훈장을 북측이 돌려주길 희망하면 전달할 방침이나 실제 북측이 반환을 요구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해발굴 작업 때 발굴되는 인민군 및 중공군의 유해는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적군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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