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외교 “北소행시 유엔제재 등 외교노력 총력”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더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펼 것이다.”


천안함 침몰사건,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유럽 심장부’인 브뤼셀을 방문,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사태의 외교적 대응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유 장관은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유엔 제재 등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번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문도 유럽쪽 파트너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유 장관은 10일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캐서린 애슈턴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잇따라 만나 현재까지의 천안함 침몰 원인규명 조사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바로수 집행위원장과 애슈턴 대표도 이번 사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 이전에 외교적 채널로 사전에 통보해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대(對) 북한 외교적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과 관련해 유 장관은 “국제 금융기구가 북한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의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은 타격을 입는다.”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더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우리의 대북 외교 정책방향도 서서히 옥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있을 때 타격을 입었었다.”라고 덧붙여 외교적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론을 반박했다.


유 장관은 아직 객관적, 과학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함수와 함미를 인양하고 나서는 내부폭발, 좌초, 피로파괴 가능성은 없어졌고 기뢰냐, 어뢰냐로 압축됐는데 누가 기뢰나 어뢰로 우리 전함을 공격할지는 상식적 판단에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외교적 대응에 병행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유 장관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 미국과 공조해야 하는 것”이라며 “조사단에 미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등 미국과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 재개를 연계시키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에 대해서는 미국이 결론을 잘 내렸고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6자회담 재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은 ‘선(先) 천안함 해결-후(後) 6자회담 재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유 장관은 11일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연설한 뒤 한-벨기에 외교장관 회담을 끝으로 브뤼셀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