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의 한반도 긴장 사태와 관련해 20일(우리 시간) 새벽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공식 요청에 따라 소집된 이번 회의는 금주 예정된 한국의 서해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됨에 따라 열리게 됐다.
유엔 관계자는 18일 “최근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 계획에 대해 북한이 ‘2차 3차의 자위적 타격’으로 맞서겠다고 밝히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들이 안보리에서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안보리 회원국의 회의 소집 요구가 있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회의를 열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어떤 내용을 논의하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등을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연평도 포격이후 긴장된 한반도 정세의 1차적인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향후 긴장완화를 위한 입장 등에 대해 사전에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안보리 비회원국인 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긴밀한 공조를 펴고 있는 반면, 북한 역시 중국, 러시아 등과 사전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농축 등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며, 중국은 한반도 안정 차원에서 한국군의 사격 훈련 등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한국의 서해상사격훈련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관계자는 “회의 소집은 이사국이 요청하면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그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하고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를 놓고 안보리 내의 이견이 심각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회의 소집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20일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군은 기상 상태를 고려해 내주 내 사격을 예정대로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는 17일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을 반대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했고 중국 정부도 한국 대사를 불러 훈련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