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리비아 개입 논의 늦어져…”때 늦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군과 반군 세력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사회의 개입 가능성은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 작성 작업에 착수했으며, 걸프 지역의 아랍 국가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미국 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리비아를 상대로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해결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도 7일 하원에 출석 “나토군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가능성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라는 임무를 받았다”며 “안보리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비행금지구역 지정 결의를 놓고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토의 국방부장관들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동안 브뤼셀에 모여 리비아 유혈사태에 대한 군사적·인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공중조기경보시스템(AWACS) 정찰기를 투입해 리비아 상공에 대한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유혈진압을 계속 단행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다”며 “나토는 리비아 정국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안전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안보리 차원의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카다피 친위군의 대공세로 수세 국면에 몰려 있는 반군들은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리비아 이민장관을 지내다 2주 전 사퇴한 알리 에리시는 CNN에 출연해 “미국이 반정부군을 제때 돕지 않아 카다피를 축출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리비아를 떠날 경우 사면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대표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리비아를 떠나기로 동의하면 그에 대한 사법 처리 요구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 자지라는 카다피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모두가 처벌받지 않는다는 약속을 원하고 있다면서 자달라 아주스 알-탈리 전 총리를 반군 측에 보내 의회를 통한 협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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