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깃발아래 싸운 동지 돌려보내라”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헨리 하이드 위원장이 지난 4일 박길연(朴吉淵)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강도 높게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북한인권 운동가인 남신우씨가 입수해 자유북한방송에 공개한 서한 전문에 따르면 하이드 위원장은 “본인은 미 국회가 일본 정부, 대한민국 정부, 당신네(북한) 정부가 전부 관련돼 있는 일본인, 남한인 납북자 문제가 당장, 완전히 해결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깃발 아래서 우리들과 전우(戰友)로 싸운 동지들이 1953년 포로교환을 포함한 휴전합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북한에 억류되어 있고, 강제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들었다”면서 “당장 그 분들을 남한에 사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남한에서 납북자의 딸인 최우영이란 여자가 미스터 김정일에게 안타까운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도 들었다”면서 “이럴 때 당신들이 말하는 화해의 정신을 좇아서 이 사람들에게 인정(人情)을 보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특히 “납북자 문제는 일본이나 남한의 당사국 문제만이 아니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본적이고 범세계적인 인권 문제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가 당신네 나라와 국교 정상화를 한다든지, 우리 국회에서 당신네 나라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어준다든지 하는 일을 더 꼼꼼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미국이 북한에 에너지 지원을 한다든지, 재정적 지원을 한다 해도, 이 모두가 미 국회의 동의 없이는 안된다는 사실도 명심하기 바란다”면서 “납북자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이런 모든 문제가 해결 안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에 거주했고, 남한 국민이었던 김동식 목사를 2000년 1월 북한으로 납치해간 사실은 우리가 방관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아직까지도 김 목사의 행방에 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납북되었을 때 겨우 13살밖에 나지 않았던 요코다 메구미 양의 비극은 전 세계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면서 “11월15일이면 메구미 양이 납북된 지 28년이 되는데, 이 날을 기해 당신들 정부가 메구미 양의 운명이 정말 어떻게 됐는지 밝혀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탈북자동지회 회장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 사건과 관련, “당신네 정부 관계자가 적대적으로 대했다는 보도에 또 한 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일 김성민씨에게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미 국회가 앞으로 미.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하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밝혀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 편지를 계기로 앞으로 납북자 문제라든가, 제반 관심사에 관하여 우리가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답장을 기다리겠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