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긴급대응기금 대북 식량지원 가능’

얀 에겔란트 유엔 긴급구호대책본부장은 12일 북한이 위기시 국제사회의 신속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유엔 안보리가 지난 3월 설치한 ‘중앙 긴급대응 기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에겔란트 본부장은 이날 제네바 유엔유럽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해 북부 파키스탄 및 인도에서의 지진으로 7만4천명이 숨지고 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국제사회의 대응이 늦어 긴급 구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지적한 뒤 “북한이 그런 경우가 될 수 있다”면서 그 같이 말했다.

에겔란트 본부장은 이어 “우리는 정치적 논란이나 그(북한) 정권의 유감스러운 행위와는 관계없이 취약 그룹들에게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 ‘중앙 긴급대응 기금’을 사용하기 보다는 2년에 걸쳐 북한 주민 19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하고자 총 1억200만 달러의 모금을 원했던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을 기부국들이 충족시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WFP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금 목표의 10% 정도만 달성한 상태이며, 회원국들로부터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께부터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이에 앞서 에겔란트 본부장은 11일에도 “굶거나 추위에 떠는 사람들은 지도자들이 아니라,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포함해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면서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가한다 하더라도, 대북 식량 지원 만큼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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