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감시단 돌아간 후 식량 회수…지원 반대”

최근 유럽연합(EU)이 대북 식량지원 재개를 결정하며 지원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점화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입국한 탈북자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식량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외부의 식량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 7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베트남참전용사기념관에서 국내 입국 1년 미만 탈북자 11명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봉섭 기자


2011년 3월 북한에서 나와 현재 하나원 교육을 받고 있는 양 모씨(46, 여)는 7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제2하나원 착공식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지원한 쌀은 일반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대부분 장마당에 나오거나 군인들에게 돌아간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각 개인에게 배정된 양이 10kg이면 윗 간부들이 다 떼어 먹고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몇 kg도 안 된다. 그나마 이것도 애국미로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엔에서 (분배감시단이) 나와 탁아소를 돌아 보는데, 이들이 돌아가면 다시 간부들이 가져간다”며 “가져간 쌀은 당 간부나 군부에게 돌아가 결국 백성들에게 전혀 돌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북한에 부모 형제가 있지만 식량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전선을 통해 최근에 탈북한 김 모씨(20, 남)도 “남조선에서 식량이 들어왔다는 소문은 여러번 들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구경도 못해 봤다는 말이 돈다”면서 “식량난으로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 식량은) 군수창고나 군부대, 보위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화폐개혁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로 때문에 탈북했다는 양 모씨는 “조선돈 800만원을 빌려 신발 150켤레 구입해 장사를 했는데, 화폐개혁으로 신발 한 켤레에 1천원도 못 받고, 500원에 팔아야 했다”면서 “결국 빚을 갚지 못해 집을 저당 잡히고, 도저히 살기 어려워 탈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구리복을 입은 김정은 타격대들이 집을 조사하고 통제품을 단속하거나 팔지 못하게 한다”면서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너무 크니 이러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심해 서로 이야기도 못하고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됐다”고 밝혔다.


태업 참가로 처벌을 우려해 탈북한 김 모씨(44, 남)는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 “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린 것이 세상 물정도 모르는데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고생도 안해 본 김정은이 민족을 먹여 살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강성대국 진입 전망과 관련 “강성대국의 문을 열 것으로 보는 북한 주민은 10%도 안될 것”이라면서 “경제적으로 발전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강성대국만 외치고 있으니 이제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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