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3년째 농작물 수확량 조사 요청 없어”

유엔이 북한으로부터 아직 올해의 농작물 수확량 조사를 위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확한 농작물 상태와 생산성, 수확량 등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사가 3년째 무산될 조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조기경보국(GIEWS)’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올해의 작황 조사를 위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2014년 이후부터는 자체 기술을 이용해 작황 조사를 하고 결과를 식량 농업기구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그러나 북한이 제공하는 자료와 식량농업기구가 인공위성을 통해 자체 분석하는 자료만으로는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을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작황 조사 없이 주민들의 식량 사정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동북아연구원장도 VOA에 “옥수수(강냉이)의 경우 9월 초부터 수확이 시작된다”면서 “유엔이 지금쯤 북한으로부터 작황 조사를 위한 공식 요청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995년부터 세계식량계획(WFP)와 함께 매년 한 두 차례 실사단을 파견, 작황과 식량안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과거 북한에서의 조사는 작황조사 표본으로 선정된 지역에 실사단이 방문, 북한 관리들 및 협동농장 관계자를 만나 주민들의 식량 섭취량 및 확보경로, 영양 상태 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내 작황 조사는 2000년대 들어 4차례나 중단되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이어지다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3년 연속 무탈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요청이 없어 사실상 조사가 멈춘 건 2014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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