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향후 4개월 식량난 심각할 것”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 봄 농작물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FAO는 북한의 올해 기상 여건이 좋아 보리, 밀, 감자 등 6월부터 수확되는 농작물 작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곡물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쌀과 옥수수 파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북한은 극심한 봄가뭄 탓에 파종조차 어려워 작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긍정적인 전망에도 북한 주민 약 280만 명은 끼니를 거를 수 있는 식량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FAO는 북한이 곡물 51만 톤을 수입해 주민들에게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수입한 곡물은 1만 2400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FAO는 향후 넉 달 동안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할 것이라며 북한이 곡물 수입을 늘리고 국제사회가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매년 초 중국은 북한에 대규모 식량을 지원해 왔으나 올해엔 북한이 도발위협과 긴장고조 행동에 나서면서 북중 간 식량지원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이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6자회담 등 대화에 참여토록 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은 북한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연료의 4분의 3을 제공하며 중요한 금융 연결고리이고 식량을 제공한다”며 “중국이 없으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꽤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한 점 역시 중국 의존도가 심한 북한 사정을 지적하고 있다.


북한 당국도 올해 식량사정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해외 주재 대사관들을 통해 주재국 정부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몽골 매체인 ‘인포몽골리아’에 따르면 홍규 신임 몽골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16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자리에서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며 몽골이 대북 식량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주기를 요청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