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주민 배급만 의존 않는 것 확인”

유엔과 미국실사단의 식량 수요 조사에서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주민들이 식량을 사는데 드는 비용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사실상 북한에 이중적인 식량 분배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엔 실사단은 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 유엔아동기금(UNICEF)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함경도, 양강도, 황해도, 강원도에서,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머시코, 월드 비전, 사마리탄 퍼스 등의 미국 비정부구호단체들은 평안도와 자강도에서 식량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현지시각) 전했다.

RFA는 이날 “조사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지역의 북한 주민 가정을 직접 조사단이 방문하고 있는 점”이라며 이는 “지난 2004년 북한 당국이 지정한 가정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엄격한 조건아래 WFP가 북한의 도시와 농촌지역의 가구를 방문해 식량조사를 벌인 이후 처음이다”고 전했다.

이어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 당국이 이들 조사단이 북한 주민들을 방문해 식량사정을 묻는 질문에 식량을 어디서 구하는지와 어떻게 식량을 구입하고 있는지(how they are able to purchase food), 그리고 얼마를 줘야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지(what the costs of food are) 등에 관해 묻도록 허락한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에 존재하는 이중적 배급 구조, 즉 북한주민들이 당국의 배급에만 매달리지 않고 식량이 사설시장인 장마당을 통해, 시장 가격에 의해 주민들에게 유통된다는 것을 북한 당국이 외부 조사기관에 인정하고 확인한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이번 조사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을 있는 그대로 보이려한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WFP 폴 리슬리 대변인은 “3만 7천t의 미국산 밀을 실은 미국 국적선 ‘볼티모어’는 수일 내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WFP 평양사무소 직원들이 하역작업을 감시하기 위해 평안남도 남포항으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아직까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합의서에 공식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합의된 식량분배 감시조건은 이번 선적분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엔 실사단은 이번 주말, 미국 비정부구호단체 조사단은 20일에 각각 조사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