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관련 납치 조사중‥연내 보고서 작성”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은 현재 북한이 연루된 `강제적 실종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권고사항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북한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이 실무그룹 사무국은 RF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달 25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폐막한 연례회의에서 북한, 칠레, 중국, 이라크 등 26개국과 관련된 `강제적 실종'(납치) 170건이 새로 접수됐다”면서 “현재 해당 국가들에 현장조사 협조와 수사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이들 사건을 검토한 뒤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은 북한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북한 정부가 수사 기록을 보내오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긴급행동 절차’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국은 “그러나 “작년에도 여성 5명이 포함된 9건의 북한 관련 `강제실종’ 사건이 접수됐지만 북한 정권의 비협조로 ‘미결’ 처리됐다”면서 “북한은 작년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이들 사건에 대한 수사 경과를 알려왔지만 실무그룹의 현장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의문 사항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북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은 지난달 17일 “1969년 KAL기 공중납치 사건으로 북한에 억류된 황원(생존시 73세) 당시 영동MBC PD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유엔 실무그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1970년대 남미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빈발한 납치와 실종 사건들을 계기로 1980년 설립된 실무그룹은 납치 관련국이 비협조로 일관할 경우 유엔 총회나 인권이사회에 ‘납치 문제가 심각한 국가’로 보고해, 국제여론의 압박을 가할 수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