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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주도로 유엔총회에 상정된 대북인권결의안의 찬성 투표를 촉구하는 촛불 기도회가 10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
<기독교사회책임>과 <뉴라이트전국연합>,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26개 단체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기도회에는 30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해, 북한인권개선을 염원하는 촛불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한기총 인권위 부위원장 박봉규 목사는 “반세기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것도 동독의 자유를 염원하는 기도의 힘이었다”며 “지금 우리의 기도회도 임진각, 38선을 넘어 북한 땅에까지 울려 퍼질 수 있게 한 마음으로 북한의 자유화를 기원하자”고 말했다.
촛불 기도회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한 동포의 신앙 자유와 인권침해 중단, UN총회 대북인권결의안 통과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기도했다.
이들은 이 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북한 인권유린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분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이번 한국의 기권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애매한 태도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바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번만큼은 유엔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전 세계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UN인권위원회에서 3년에 걸쳐 대북인권결의안을 채택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대북인권결의안 투표에도 불참 또는 기권해왔다”고 성토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도 “헌법에 명시된 우리 주민인 북한 백성을 돌보자는 인권결의안 투표에 찬성하지 않는 정부는 정부라고 할 수 없고, 이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 한다”며 “절대적 가치인 인권은 어떤 권력도 짓밟을 수 없으며,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이제 우리 한국교회가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12월 8~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북한인권국제대회에 맞춰 기독교인 30만명이 참가하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규모 촛불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화면세점 앞을 가득 메운 기독교인들 |
▲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눈물 쏟으며 기도하는 참가자 |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