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관계자, “집 떠났던 北주민들 추수기 맞아 귀향”

북한에서 집을 떠났던 주민들이 추수기를 맞아 식량배급을 받기 위해 귀향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버나드 코클린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 중국사무소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클린 사무소장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에도 대부분 자신들의 집에 살면서 추수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말하고,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올해 식량난으로 인해 자기 집을 떠나 유랑길에 나서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리 집을 떠났던 주민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클린 소장은 내달 1일 시작될 북한 인구조사의 준비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두달에 한번씩 방북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방북했다가 지난주말 베이징으로 귀환했다.

그는 “8∼10월 석달은 북한에서 추수기간”이라며 “이 기간에는 북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방황하거나 식량을 찾아 집을 떠나지 않고 거의 모두가 자기 집에 머물려 한다”면서 “딴 데 갈 것 없이 자기 사는 곳에서 식량을 배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1일-15일 실시한 예비 인구조사 때도 북한 전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식량을 찾아 집을 떠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고, 이번 북한 방문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코클린 사무소장은 북한 인구조사가 당초 예정대로 10월1일-15일 실시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에서 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UNFPA는 현재 중국에서 한대에 1천∼1천300달러 정도 되는 일반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북한으로 반입해 각 도에 설치하는 등 인구조사를 위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라고 RFA는 전했다.

1993년 이후 15년 만에 실시하는 북한의 인구조사는 보름동안 14만명의 조사요원이 북한 전역의 모든 가구를 방문해 조사표를 작성하고 10명의 국제요원이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종 결과는 내년 10월께 나올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