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鄭 통일에게 `언중유골’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상임중앙위원이 지난 4.2 전당대회 이후 불편한 관계가 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이 ‘친정’을 방문한 자리에서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유 상중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우리당 상임중앙위원회.원내대책 연석회의에 앞서 남북차관급 회담 성과를 보고하러 온 정 장관과 반갑게 악수를 하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한숨 돌렸다”고 일단 덕담을 건넸다.

이어 유 상중위원은 “이번 차관급회담의 결과가 잘됐는지, 안됐는지를 놓고 와이프와 자정이 넘어 밤새 토론했다”고 소개한 뒤 옆자리의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가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모르겠다. 결론이 안났다”고 짧게 답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장이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차관급회담의 결과에 대해 “7년 대한에 단비가 내리는 소식”이란 찬사를 보낸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유 상중위원은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 정 장관에게 “북미간 접촉도 긍정적 대화가 오간 것 같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뒤 “오늘 아침은 통일부에서 사는거냐”라는 다소 썰렁한 농담을 던지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정 장관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일각에서는 비료를 6~7번이나 주고도 (차관급회담의) 성과가 부족했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며 정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협상당사자인 정부가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며 “의회차원에서 역할 분담을 해 줘야겠다”고 받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상중위원은 전대 이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동영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총선 이후 다수당을 차지한 그 좋던 초창기 4개월을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기 위해 허송세월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 장관과 각을 세웠다.

이후 유 상중위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장관과 한번 마주쳤고, 정 장관의 모친상에도 조문을 갔지만 그외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우리당 의원들은 친정을 찾은 정 장관에게 최대한 친밀감을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한명숙(韓明淑) 상중위원은 “(장관급회담을 위해) 북한에 가실 때 제가 꼭 수행하겠다”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튼실한 옥동자를 보려면 10개월이 걸리는데 이번에는 10개월을 꽉 채워서 남북대화가 재개됐다”며 “국민 모두가 남북대화 진전에 대한 기대와 격려를 보내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정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모처럼 친정에서 밝은 마음으로 보고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 마음으로 축하해준 의장님과 원내대표님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행히도 지난해 여름 (내가)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통일부에 간 이후 일이 꼬이고 남북대화마저 막혀 국민께 송구스러웠다”며 “북핵문제가 과열돼 국민 걱정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대화가 10개월만에 열리게 돼 국민께 안도감과 안정감을 드린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정 장관은 비공개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여부를 묻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것에 대해 꼭 듣고 싶다면 따로 말씀을 드리겠다”며 여운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장관은 “당에 언제 돌아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남북관계를 설명하러 왔다”며 언급을 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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