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변신종결자’라 불리는 이유 알아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정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이름하여 ‘진보진영의 통합정당’을 출범하겠다고 한다.  


이번에 이 세 당이 서로 당을 합치기로 한 것은 결국 진보신당 탈당파에 이어 국민참여당까지 민주노동당에 무릎을 꿇었음을 의미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진보신당 탈당파는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같은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다. 이들은 애초 민주노동당의 종북주의를 비판하며 탈당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후 치른 국회의원 선거에서 줄줄이 떨어지자 민주노동당과 다시 합치자고 하였으며, 당원들이 이에 반대하자 자신들만 나와서는 기어이 민주노동당에 굽히고 들어간 것이다.


전말을 잘 알고 있는 국민들은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의 행동은 그 어디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오로지 국회의원 배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의 남은 당원들이 지니는 배신감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탈당파들이 ‘짬짜미’하는 것에 국민참여당까지 끼어드는 모습을 국민들은 더욱 의아해 한다. 국민참여당은 도대체 민주노동당과 무슨 인연이 있다고 서로 합당을 하네 마네 하는가 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이들이 결정한 것은 정당 간의 연대도 아니고 하나의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이념과 정강 정책이 하나인 통합정당인 것이다. 연대도 불가할진대, 국민참여당이 과연 종북주의 정당 민노당과 하나로 합칠 수 있는 성질의 정당인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다.


국민참여당은 자신의 정강 정책에서 다음의 사항을 강조하고 있다. 즉 “우리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과연 노무현의 삶이 종북주의자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이었던가.


국민참여당 당원이 아니더라도 노무현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전직 대통령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지하였으며, 그가 떠난 후 더 많은 국민들이 그를 안타까이 기리고 있다. 그런 그들 중 대다수는 종북주의를 수용하지 못할 것이다. 결코 원치도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다. 노무현이 김정일과 악수를 하였다고 해서 그것이 종북주의와 손을 잡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독재자 김정일을 추종하는 종북주의자들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그것은 노무현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국민참여당이 노무현을 저버리고 저렇듯 무모한 결정을 하는 데는 결국 유시민이 지닌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와 ‘동색’인 것이다. 지금 유시민의 모든 생각은 민주노동당을 안아서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데 있는 것 같다.


유시민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패하였고, 올 봄 4월 보궐선거에서는 봉화마을이 있는 김해을에서 ‘패권’, ‘과욕’이라는 비판까지 들어가며 자신의 후보를 밀어붙였다가 결국 패함으로써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이렇듯 연이은 패배 후 유시민이 택한 길은 민주노동당에 기웃거리는 것이었다. 지금 유시민은 야권에서 가장 덩치가 큰 민주당과의 사이에선 크게 얻어낼 게 없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주도하고, 그 힘으로 민주당과의 ‘빅딜’을 주도하여 어떻게든 대통령 후보군에 다시금 두각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요즘 유시민에게 붙은 수식어는 ‘변신 종결자’이다. 민주노동당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인지 누구보다 앞장서서 한미FTA 반대를 외치고 있고, 야권통합의 핵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라고 의미부여하기 바쁘다. 보수가 2040에게 지지받으려면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하고 ‘종북’이란 말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시민이 가면을 바꿔 쓰면서 자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부각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이 국민참여당의 길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국민참여당 8천700명 당원들의 현명한 결정만 남았다.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의 잘못된 결정을 따르지 않았듯이 국민참여당의 현명한 당원들도 부디 무엇이 바른 길인지 가려주어야 할 것이다.


진정 노무현 정신이 김정일을 추종하는 종북주의자들까지 끌어안고서, 그들과 국가 최고 권력까지 나눠가지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었는지 스스로 진지하게 물어 보아야 한다.


‘야권통합’이 아무리 ‘약방의 감초’라지만, 종북주의자들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서까지 권력을 잡아야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