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北지상군 무기 50% 작동불능…美 ‘北에너지 시뮬레이션’

▲ 美 노틸러스연구원의 본히펠 박사는 북한의 에너지 사정상 장기전에 돌입한 경우 북한군의 전체 무기 및 장비의 50%가 작동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이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장기전을 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쟁 발발시 북한군의 연료실태 시뮬레이션’을 발표한 美 노틸러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본히펠 박사는 최근 월간 <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에너지의 부족으로 북한군의 장비는 매우 제한적으로 가동될 수밖에 없다”며 “지상군은 무기와 장비 50%가 작동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히펠 박사는 “개전 후 24시간이 지나면 인민군의 실질적인 항공작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해군 또한 대부분의 함정이 개전 5일내 작전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또 “북한의 비축유가 바닥날 경우, 정유시설이 온전하게 가동된다고 가정하고 또 상당수 무기 및 장비가 한미연합군에 의해 파괴됐다고 가정해도, 남은 장비의 3분의 2를 오로지 연료부족 때문에 그냥 세워둬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히펠 박사는 지난 6월말 전문가 회의에서 보고서 ‘북한군의 에너지 사용 예상평가’를 발표했으며, 여기에 미 국방정보국(DIA), 육군성, 국방부 등 군사당국이 수집한 2005년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군의 전체 에너지 수요와 전쟁발발시 북한군의 연료실태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군의 연료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인민군이 보유한 주요 장비 리스트를 작성, 각종 장비의 시간당 연료 소모량을 곱하는 방식으로 북한군의 전체 소요 연료를 계산했다. 여기에 병력유지와 군수생산에 필요한 연료도 분석, 총량에 합산했다.

북한전체 연료소비중 軍 비중 15년새 2배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북한군의 연료사용 비중은 15년 사이 두 배로 증가됐다.

북한군은 1990년 한해 동안 총 6만6233TJ(terajoules: 1TJ는 1조J)를 소비했다. 이를 석유로 환산할 경우 158만t. 이 시기 북한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 150만TJ(석유 3590만t)의 4.2%다.

반면 2005년 한해 동안 북한군의 에너지 총소비량은 대략 5만 5000TJ(석유환산 132만t)인데, 이는 동기간 북한 전체 에너지량 70만TJ의 8%에 해당한다.

이는 한국이 2005년 소비한 1차 에너지 총량이 석유환산t으로 2억 2900만t임을 감안하면, 북한 전체는 13분의 1을, 북한군은 173분의 1을 사용한 셈.

연료부족으로 인해 북한군의 훈련시간이 80%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분야의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아진 사실과 관련, 본히펠 박사는 “군사부문이 차지하는 에너지 비중이 이렇듯 높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며 “인구대비 병력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인 북한군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05년 북한군은 국가전체 소비 유류의 37% 가까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솔린과 디젤유는 50% 이상이 군사분야에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집중하는 이유도 에너지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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