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 중국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등으로 6자회담 재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와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유 장관은 8일 오전 2010년도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외교부는 가장 시급한 안보 과제인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코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달 22일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는 “구정(2월13-15일)을 전후해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희망적 전망을 내 놓은 바 있다.
유 장관은 또한 “북한은 실리 추구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항해금지구역을 설정하고 NLL 인근 수역에서 사격실시를 감행하는 등 남북관계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행보를 볼 때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북한을 제외한 5자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제재와 대화 노력을 병행해 가면서 5자간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고자 한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우리가 제안한 일괄타결 구상을 중심으로 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