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전문가 “美, 북한과 대화 바람직”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강경한 발언과 행동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언행을 무시하기보다 균형감 있게 대화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는 휴버트 피어커 의원(오스트리아)은 3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켓 발사 예고 등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관련, 이처럼 충고했다.

피어커 의원은 한반도관계대표단 단장으로서 지금까지 3차례 북한을 다녀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한반도 주변국 주재 외교 소식통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관련 정보를 청취, 유럽의회 내 ‘대북통’으로 알려졌다.

피어커 의원은 “와병설 이후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향이 TV를 통해 이례적으로 자주 노출되는데 이는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을 통치하고 있으며 그 누구도 이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위기에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문제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북한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북한의 최근 행동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태도’에 대꾸하지 않으면 북한에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을 주는 셈이 되고 반응을 보이면 어떤 형태로는 대북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 피어커 의원은 “대화를 해야 어떠한 변화든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언행을 무시하기보다는 대화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대화를 하더라도 압박과 지원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피어커 의원은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이 내달 초 베이징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측에서 4월 초 방북은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지금 보면 그 이유는 자명하지 않으냐”고 말해 로켓 발사가 대표단 방북의 걸림돌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은 내달 6~10일 베이징과 서울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피어커 의원은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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