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이르면 내달 對北 인권결의안 채택

유럽의회가 이르면 내달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하이디 하우탈라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위원장은 7일 브뤼셀 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인권 청문회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하우탈라 위원장은 오는 6월 초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이 평양과 서울을 차례로 방문하기에 앞서 대북 인권결의안을 긴급 채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한반도관계대표단이 유럽의회의 대북 인권결의안을 바탕으로 북한 정권에 인권상황 개선을 압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럽의회는 지난 2006년 6월에도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하우탈라 위원장은 이와 함께 ‘북한 인권상황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유럽의회 차원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이의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생자로는 최초로 지난 2005년 탈북한 신동혁(28) 씨가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했다.


신 씨는 “수용소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강요 속에 교육이라고는 기본적인 글 쓰기ㆍ읽기 이외에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게 전부”라고 밝혔다.


신 씨는 또 “수용소에서는 부부 사이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서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라며 “누군가 한 사람의 잘못이라도 제대로 보고되지 않으면 가족 모두 처벌받게 된다”라고 증언해 청문회 참석자들을 경악케 했다.


청문회에는 또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대서양 양안 사이의 공조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킹 특사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라면서 EU와 유럽연합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그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청문회 뒤 연합뉴스 기자와 따로 만나 “대북 제재와 결의안 등에도 불구하고 ‘우이독경’처럼 아직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 열매를 맺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위원과 한반도관계대표단 소속 의원 일부, EU 집행위원회 관계자 및 각종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해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유럽 여론 주도층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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