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방북단 “北핵실험 포기 설득할 것”

▲ 그래함 왓슨 의원

오는 9일 북한을 사상 처음 방문하는 유럽의회 대표단은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9~14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영국 자유민주당의 그래함 왓슨(Graham Watson)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RFA(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가 논의할 중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핵무기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또 모든 나라가 당면해 있는 국가안보문제와 관련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명으로 구성된 유럽의회 대표단은 북한을 방문한 직후인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남북한 양측 인사 모두 면담, 한반도 문제 논의

왓슨 의원은 “이번 방문의 목적은 남북한 양측인사들을 모두 만나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있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이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겠다고 하는 목표는 가치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특히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야만 했던 이산가족 상봉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대표단은 남북한의 정치인들과 만나서 유럽연합이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이산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북기간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고위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에 “최고인민회의 관계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지, 북한의 국가원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5년 전 북한에 사절단을 보낸 적은 있지만,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왓슨 의원은 “북한의 정부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유럽 의회 측의 지원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며 “며칠간은 평양 이외의 지역을 방문해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현지 상황이 실제로 어떤지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